경기가 어렵다. 잘되던 식당 매출도 20% 줄었다고 한다. 겨우겨우 운영하던 곳은 적자 운영으로 돌아섰을 것이다. 그리고 진퇴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외부적인 여건이 좋지 않으면 경쟁력이 부족한 곳이 직격탄을 맞는다. 그러면 결론은 뻔하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 사례를 통해 창업이나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브랜드+브랜드는 안 되는 것인가? 회무침으로 유명한 강릉집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 압구정점은 점심 매출이 하루 평균 10만 원 정도였다. 수차례 점심메뉴를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회무침이라는 메뉴의 특성이 워낙 강해서 점심매출을 올릴 수 있는 메뉴를 정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본부에서도 자체 사정으로 점심메뉴에 대한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고민하던 점주는 회라는 아이템과 유사하면서 점심 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아이템을 찾던 중에 ‘해린 옹기미가’라는 낙지해물요리전문점을 발견하고 본부에 아이템 추가 의사를 타진한다.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새로운 브랜드를 접목시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기존 브랜드 본사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새로 접목되는 브랜드에서는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마치 부가 아이템이라는 느낌 때문에 쉽게 결정 할 수가 없다.

이번 사례의 경우 기존 브랜드 본사에서는 지금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고 새로 접목되는 옹기미가에서도 점포를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본부 사장의 결단으로 입점을 결정했다. 점포에서는 아이템을 접목하는데 추가되는 비용으로 가맹비와 교육비 그리고 간판, 메뉴판, 그릇, 주방집기 등 필요한 부분을 구입하는 것으로 총 2,000만원을 투자했다.

결과는 만족이다. 점심매출은 10만원 선에서 80만원 선으로 상승했고 저녁 매출도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서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늘었다. 옹기미가의 점심메뉴는 낙지비빔밥, 낙지 수제비, 알밥, 굴밥 그리고 저녁메뉴는 낙지찜, 해물찜, 해신탕 등으로 해물요리이기 때문에 기존 메뉴와의 조화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압구정점 사장은 아주 만족 해 한다. 상식적으로 진행이 불가능 한 부분인데, 궁극적으로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충분히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프랜차이즈 본부의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말이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그만 두자니 매매도 잘 안되고 새로운 것으로 변경을 하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다른 아이템으로 바꾸자니 새로 가맹을 해야 하는 등등의 문제로 운신의 폭이 좁다. 그리고 메뉴 몇 가지를 보태자니 검증 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해린 옹기미가’ 압구정점 사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해린 옹기미가’는 점심메뉴와 저녁 요리메뉴의 조합이 잘 되어 있는 낙지 해물요리전문점으로 점심과 저녁매출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6년 간의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검증도 받은 상태 그리고 기존의 가맹점들도 대부분 리모델링 창업으로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본부가 숫자 위주의 영업방식 보다는 매장의 실질이익 중심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고 이런 방침으로 두 개의 브랜드로 점주의 고민을 해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겉모양 보다는 실익을 생각하는 해린 옹기미가의 프랜차이즈 사업 방식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더욱 눈에 띤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