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는 강원도 춘천에 시작되었다. 강원도 춘천은 군사도시이면서 교육도시였다. 그리고 양축업과 도계장이 많이 있어 닭갈비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것이 이유이다.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되었다. 그것이 10년 전부터 번져나가 중심가를 파고든 것으로 3년간 군 생활에서 휴가나 외출 나온 군인들이 즐겨 먹었고, 값이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지라 춘천 시내 대학생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원래 닭갈비는 숯불에 닭갈비를 구워먹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닭갈비는 대부분 양념 고추장을 닭갈비에 골고루 발라 7∼8시간 재운 다음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도톰하게 채 썬 양배추, 고구마, 당근, 파를 넣고 야채 위에 재운 갈비를 얹어 닭갈비를 볶는 것이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닭갈비 철판 볶음이다.

춘천에서 인기 있는 닭갈비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심으로 옮겨오면서 그 방식이 판매자 중심으로 변해버렸고 지금은 춘천에서도 옛날식 닭갈비를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니 지금의 방식이 춘천닭갈비로 굳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닭고기는 백색육(White Meat)으로 결합조직 중 지방과 염류가 타 육류에 비해 보다 적게 포함되어 그 맛이 담백하며 닭고기의 섬유소는 부드럽고 씹기 편해 소화율이 높으며 그 향이 부드러워 다른 향신료나 식품과의 조화가 우수하다. 닭고기에는 비타민 A의 함량이 비교적 높고 내장과 껍질에는 풍부한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닭 가슴살은 22.9%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지방함량이 매우 1.2%로 낮아 맛이 담백하다. 또한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체중 조절이 필요한 운동선수나 모델,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필수 건강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가 대중적인 육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육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경우 조리 방식에 따라 달리 불려진다. 일반적으로 갈비하면 양념을 하거나 아니면 생으로 구워서 먹는 것을 말한다. 숯불에 구우면 숯불갈비가 되는 것이다. 양념을 해서 볶으면 양념 볶음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닭갈비는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닭갈비를 숯불에 구워서 팔기에는 파는 사람입장에서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부로리(www.burori.co.kr)라는 브랜드에서는 옛날식 정통 닭갈비를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오리 숯불구이 전문점으로 생오리나 양념 오리를 숯불에 구워먹는 오리구이전문점이다.

여기에 뼈 없는 닭갈비는 숯에 구워먹는 메뉴를 추가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정통 닭갈비를 통해 고객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 주면서 동시에 닭갈비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조만간 닭갈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