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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처한 던킨도너츠      목록   프린트
관리자 2007-05-07
‘사면초가’에 처한 던킨도너츠
영업정지, 미스터도넛의 도전, 위생문제 등 위기 맞아
 
 
전국 매장 427개, 연매출 1200억원. 국내 최대의 도넛브랜드 ‘던킨도너츠’가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는 던킨도너츠 관련 뉴스들은 갈 길 바쁜 던킨의 말목을 잡으면서 자칫 도넛시장의 판세까지 뒤바꿀 기세다.

관세사의 실수로 영업정지 2개월

던킨도너츠는 최근 생산 공장 중 한 곳인 구로공장이 금천구청으로부터 5월 8일부터 7월 7일까지 2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유인즉 수입식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

던킨은 지난 2005년 4월과 2006년 9월 제품 부원료인 튀김용 식용유를 정제하는데 사용되는 규산마그네슘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식품위생법상 보건복지부장관이나 식품의약품안정청에 신고를 해야 하나 이를 누락한 것이다.

던킨은 “수입신고를 대행해 주는 관세사의 단수실수로 2개월이나 영업정지를 하는 것은 지나친 행정처분”이라며 “미국 FDA에 승인을 받아 국내법에서도 사용이 허가됐고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

그러나 만약 이번 소송에 패할 경우 던킨은 치명적인 펀치를 얻어맞게 되는 셈이다.

무혈입성 끝, 피 튀는 도넛전쟁 시작

행정적인 처분보다 더욱 큰 문제가 ‘미스터도넛’의 도전장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던킨도너츠의 생존여부가 달린 문제로 이번 도전자가 일본에서 던킨도너츠를 밀어낸 막강한 도전자라는 사실은 매우 위협적이다.

그동안 던킨도너츠가 도넛시장을 평정해온 것은 사실이나 업계 일반의 시각은 그리 크지 않은 도넛시장을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무주공산’에서 ‘무혈투쟁’으로 얻어낸 승리라고 보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은 일본의 더스킨(社)과 ‘미스터도넛 브랜드사용계약’을 지난 17일에 체결하고 열흘 후인 27일에 명동 1호점을 개점했다.

미스터도넛은 일본에서 도넛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브랜드로 일본시장에서 ‘던킨 도넛’을 퇴출시킨 브랜드로 더 유명하다.

현재 미스터도넛은 일본에서 1300여개 점포,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대만,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1400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두 브랜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는 ‘던킨도너츠’와 매장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는 ‘미스터도넛’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미스터도넛은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10개의 점포를 서울 중심지역에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문을 여는 모든 점포는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직영점포가 안정화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GS25를 운영하고 있어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포 개발 및 가맹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도넛사업부 박치호 부장은 "후발업체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명동지역에서 1호점을 상징적으로 오픈해 맛으로 기선을 제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도넛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하면서 던킨도너츠이 매장수 427개(매출 1200억원), 크리스피도넛 17개 매장(300억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CJ푸드빌에서 도노스튜디오 1개점을 오픈한 바 있다.

달리 보면 던킨도너츠가 이런 도전을 통해 “‘무주공산’에서 ‘무혈투쟁’으로 얻어낸 승리”라는 업계의 비아냥을 떨쳐버릴 좋은 기회라고도 말 할 수 있겠으나 만약 이번 도전에 밀린다면 던킨도너츠의 상승 기세가 꺾이면서 ‘도넛왕좌’의 자리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발목잡은 위생관리, 고객마저 등 돌리나

영업정지와 새로운 도전자라는 원투펀치 앞에 마지막 카운터펀치가 터졌다. 이번 카운터펀치의 주인공은 ‘내부고발자’와 던킨의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네티즌’.

이번 사건은 던킨도너츠의 파견직 근로자로 일해 온 B씨가 식약청과 관계구청에 던킨도너츠의 위생문제를 신고하면서 작성한 진술서로 시작됐다.

만약 B씨가 작성한 진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소비자입장에서 그야말로 충격일 수밖에 없다.

진술서에는 원재료에서 파리와 벌레가 나오고 곰팡이가 피어 본사관리팀에 반품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어지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2002년에는 소비자로부터 빵에 철가루가 들어 있다는 항의를 받자 재료에 섞인 철가루를 자석으로 골라낸 후 이 재료로 도넛을 생산했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지어 공장 단수시 검증되지 않은 지하수를 사용하고, 녹가루와 이물질로 뒤범벅 된 물탱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진술과 함께 초콜렛에 튀김용 쇼트닝을 섞어 사용하고 버터밀크용 믹스가 유전자 변형식품이지만 제품 출하에는 이를 표기 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던킨도너츠의 반응은 “사실무근,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씨가 파견직 근로자로 근무하다가 허리를 다쳐 산재신청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받아들어지지 않자 식약청에 악의적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모두 사실 무근”이며 “만약 진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관련 관청으로부터 제제를 받아야 하지만 아직 그런 사실이 없고 제품 생산은 식약청 등 공인 기관에 인증을 받고 정상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씨가 이미 거짓 진술에 대해 사과 했고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을 자진 삭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법률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개인 블러그 등을 통해 퍼진 글은 포털에 의뢰해 삭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정식으로 사과해도 못마땅한데 포털에 글부터 지우기 시작했다”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 진실 규명을 해야한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던킨 도너츠를 사 먹은지 몇년 된 소비자지만, 소비자를 완전 물로 보는 기업은 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진술서의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렇게 최근 악재가 쏟아지자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31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도 대책마련에 시급한 상황이다.

비알코리아 홍보팀 김희정 대리는 “던킨도너츠는 행정처분이나 경쟁사의 진입, 거짓진술서와는 상관없이 웰빙 메뉴의 강화, 카페형 매장 확대, 음료 부문을 강화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베이글을 비롯한 아침시장 강화 등 계속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략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양세훈 기자 / twonews@sbiz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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