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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자신들의 창업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한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고 간절함이 있었는지의 문제다. 창업을 하지도 않고 창업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보 중에 바보다. 창업은 해 보지 않고 절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이 주인공은 비건 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리고 비건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하고 고민하다가 만났다. 그런데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다하더라도 실제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아주 큰 결심이고 위험한 도전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청년 키움 식당"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청년 키움 식당은 AT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식당을 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1-3개월 정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지도와 멘토링을 해 주는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신촌에 있는 박스퀘어에 마련된 청년키움식당에서 한 달 간 비건 식당을 운영한다. 이 식당은 이화여대 산업협력단이 AT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서대문구청이 다양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과 준비가 철저하다 하더라도 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이들은 여기서 자신들이 준비한 비건 메뉴로 청년키움식당 운영자로 선발, 직접 식당 운영을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인큐베이팅 운영 기간을 마친 후 같은 공간 다른 장소에서 자신들의 진짜 식당을 오픈 한다. 이것이 바로 비건식당 '베지베어' 이다.
나는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어디로 갈 것인지는 온전히 자신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들의 그 잔잔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것에는 아주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좋은 제도는 제도를 만든 사람의 생각과 그 제도를 시행하는 이의 생각 그리고 그 제도를 활용하는 이의 생각이 일치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청년키움식당과 같은 좋은 제도를 더욱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을 만든 이들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이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을 바르게 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세 여자의 비건 식당 창업이야기 - 우리 비건 식당 할까?"을 통해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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