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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와 조강지처(糟糠之妻)      목록   프린트
김갑용 2007-11-28

조강지처는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라는 뜻이다.

 

전한(前漢)을 찬탈한 왕망을 멸하고 유씨 천하를 재건한 후한(後漢) 광무제 때의 일이다. 당시 감찰을 맡아보던 대사공 송홍은 온후한 사람이었으나 미인도(美人圖)의 병풍을 치고 비속한 음악을 듣는 광무제를 서슴없이 간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기도 했다.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나인 호양공주를 불러 신하 중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을 떠 보았다. 그 결과 호양공주는 당당한 풍채와 덕성을 지닌 송홍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광무제는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앉혀 놓고 송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끝에 이런 질문을 했다.

 

“흔히들 고귀해지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인지상정 아니겠소?” 그러자 송홍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황공하오나 신은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를 잊지 말아야 하며(빈천지교 불하망),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조강지처 불하당)’고 들었사온데 이것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되나이다. ” 이 말은 들은 광무제와 호양 공주는 크게 실망을 했다고 한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성공의 반열에 들어서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일을 시작하면서 틀을 갖추는 경우가 많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초기에 고생을 하는 직원이나 동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직원들의 노력이 없이는 기반을 잡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회사는 성장을 했는데, 초기에 밤잠 안자고 고생한 직원들이 떠나는 경우는 거의 ‘빈천지교 하망, 혹은 조강지처 하당’에 속한다. 회사는 성장 단계별로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에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정도로 기술력이나 관리력이 요구되는 분야가 아니라고 보면, 오너의 독선과 욕심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조강지처를 아끼고 사랑한 ‘송홍’의 마음을 프랜차이즈 오너들은 한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조강지처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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