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map
Home > 알찬창업광장 > 유구유언
나눔의 온도      목록   프린트
김갑용 2008-12-16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 카피가 요즘처럼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면 귀에 쏙 들어 온다. 보일러 회사의 광고 문구이긴 하지만 왠지 들어도 맘이 따듯해지는 것 같다. 요즘은 이 회사에서 보일러를 단순히 추운 방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스하게 해 준다면서 고객의 맘을 잡고 있다. TV나 라디오를 통해 이 광고를 들으면 왠지 내 맘도 따뜻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누구에게 온기를 전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농촌에서 자랐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살기가 팍팍 했지만 맘은 넉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여름철에 마루에서 식사를 하면 끼니가 필요 한분들이 집에 오면 어머니는 별다른 내색 없이 꼭 밥상을 차려 대접을 하시곤 했다. 농사철에 일손이 모자라면 마을 사람들끼리 돌아가서면서 농사를 짓고 동네에 대소사가 있으면 모든 분들이 자기 일처럼 힘을 모았던 일들이 생각한다. 나눔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남을 생각하고 위하는 맘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따뜻함 정도의 온도가 가장 아름다운 나눔이 아닐까?

 

요란하지도 않고 뜨거워서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도 않을 정도의 온도 36.5도면 충분하다. 온도가 뜨거우면 받는 사람이 놀랄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다. 사람의 체온 정도의 온도면 거부감 없이 나눔을 실천 할 수가 있다. 나눔에는 기본적으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맘이 깃들여 있고 그리고 그것은 커다란 계획이나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할 수 있다. 그래서 36.5도 면 부담 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나눔의 정신이다. 365일 36.5도

 

연말이면 각종 기업이나 단체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행해지는 행사용 나눔, 솔직히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만 과연 그런 식의 나눔의 온도는 몇도 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식의 나눔에는 분명 치밀한 이해관계를 따진다. 직원들에게는 인색하면서 겉으로는 남을 위하는 선한 사람으로 행세하고 이것을 언론을 통해 보란 듯이 홍보하는 사업가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나눔은 체온보다는 낮을 것이다.

 

반면에 소리없이 조용히 자신이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나누는 분들도 많다. 가난한 변호사가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상담도 해주고 변론을 해 주는 일, 이발사가 노인 분들의 이발을 해주는 일, 사진사가 노인 분들의 영정사진을 찍어 주는 일, 김밥 집 혹은 빵집 아주머니가 남은 김밥 혹은 빵을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것도 나눔도 있다. 허기진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힘을 주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등등 수많은 나눔들이 365일 매일 우리주변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용광로처럼 뜨겁지도 않지만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생기는 아름다운 나눔이다. 36.5도면 충분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남을 위해 자기 것을 나눠 준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솔직히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간에 말이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냉랭한 나눔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지는 못하지만 이를 두고 비난을 하는 것은 잘못 된 일이다. 많이 가진 분들은 많이 나누고 작게 가진 분들은 작게 나누고 나눌 것이 없는 분들은 미안한 맘을 나누는 사회가 가장 아름다운 사회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나눔을 도와주는 단체나 기관이 있다. 때로는 그 일에 종사하는 단체와 종사자들이 크고 많다. 나눔을 실천하는데도 비용이 들 정도로 복잡하다.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아니 그것이 일이여서도 아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일을 위해서 일을 만들고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비용이 발생하는 식의 보기 좋은, 폼 나는 나눔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작지만 따스한 나눔들이 1년 365일 36.5도로 행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 글은 비비안 사보 겨울호에 기고한 것이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6    김가네 김밥, 우리나라 분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김갑용       11-06-04   808  
  25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2)   김갑용       10-12-20   749  
  24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1)   김갑용       10-11-19   752  
  23    자영업컨설팅 사업을 생각한다.   김갑용       10-08-17   769  
  22    생맥주 배달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가?   김갑용       10-07-01   786  
  21    1천만원의 비밀   이타       10-04-30   749  
  20    맥주도 원산지가 있다!!   이타       10-01-26   785  
  19    쌀의 변신은 무죄 연식발아현미   김갑용       09-01-12   823  
  18    나눔의 온도   김갑용       08-12-16   746  
  17    참 답답들 하십니다.   김갑용       08-09-24   754  
  16    잉크시장 충전에서 교환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갑용       08-08-07   788  
  15    불황기 창업! 두 가지 생각   김갑용       08-07-16   752  
  14    까다로울수록 성공 가능성 높다   이타       08-04-24   755  
  13    저렴한 가격으로 탈모 고민 해결하자 !!   김갑용       07-12-27   765  
  12    프랜차이즈 아!! 프랜차이즈   김갑용       07-12-18   770  
  11    커피전문점 자구책 마련해야 할 때   김갑용       07-12-10   764  
  10    프랜차이즈와 조강지처(糟糠之妻)   김갑용       07-11-28   766  
  9    일반 점포 이제 친환경 페인트 씁시다 !!   이타       07-09-10   4559  
  8    테이크 아웃 전문점의 복합화 추세   김갑용       07-08-02   780  
  7    하이트 맥주에서 실시하는 고객관리 전문가 교육   김갑용       07-06-21   755  
  1 | 2 | 3 | 4
서울시 서초구 마방로4길 15-56 삼화빌딩 301호(양재동) 주)이타에프앤씨 T.02-571-3645   F.02-571-3642
Copyright@2003 이타 F&C All right Reserved mail to kykim1963@hanmail.net
홈 연구소소개 찾아오시는길 고객센터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이메일추출방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