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결국 견고한 생존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단단해야 한다. 돌덩이처럼,,, 작지만 강한 회사나 가게들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종편드라마 ‘이태원클라스’를 보면서 일부 공감한 것이 있다. 눈앞에 이익을 위해서 당장의 삶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믿고 힘이 들지만 그 길을 선택하고 고통의 시간을 견디어 낸다.

장사가 안 되면 내 골목을 살리기 위해 다른 가게의 문제점을 조언해 주거나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면서 같이 사는 길을 찾고, 고통의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준다. 참으로 어려운 일을 주인공은 해 낸다. 드라마라서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도 이런 사장들은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필요한 도구로 생각하는 리더도 있지만 말이다. 진정한 장사꾼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주인공의 말이 나를 당긴다.

장사가 잘되면 성장을 하고 싶은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견고하게 생존하게 위해서는 의도적인 성장을 제한하고 함부로 확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자본주의 논리와는 아주 역행하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도 자제 한다. 성장과 확장의 이유가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성장은 막을 수도 없지만 의도적인 성장은 그 의도로 인해 또 다른 문제에 봉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회사의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경영자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반론을 재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견고하게 오래 살아남는 것의 가치를 생각하면 그 의미는 다르다. 자연스러운 성장 저절로 확장은 답이 될 수 있다. 거부할 이유가 없다.

최근 소상공인의 대물림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그것을 물려받으려는 이유가 뭘까? 대안이 없어서, 리스크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남한테 팔기는 아까워서 등등일 수도 있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의 아름다운 성공을 위해서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이 일이 재미있어서’ 라는 식으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별 의미 없이 대물림 한 이들에게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하고 싶거나 재미있으면 쉽게 포기 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답을 찾는다. 그리고 생존하게 된다. 끝까지 생존하면 유일한 생존자가 되고 그 유일함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된다. 한 가지 일을 오래한 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기술과 장인은 존중받아야 한다.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잘 나가다가 망하는 것 보다는 잘 못나가더라도 오래 생존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백년가게’를 선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선정할 때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가게들이 주변 상인들에게 불편한 행위를 하게 되면 이 제도의 취지는 무의미 해 진다. 한 곳에서 오래 장사를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일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일의 기쁨, 만족, 보람을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래야 백년, 2백년 3백년 갈 수 있다. 빨리 돈 벌어서 이 일을 때려 쳐야지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절대 10년도 갈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