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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누구의 식당인가?      목록   프린트
김갑용 2020-07-02

골목식당은 골목 안에 있는 식당을 의미한다. 골목 식당의 일반적인 특징은 2인 정도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을 말한다. 이런 식당은 한두 가지의 대표 메뉴로 한정된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매출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름 보람을 느끼면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골목이라 월세가 크지 않고 인건비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골목가게에 방송이 들어온다. 카메라를 들고 유명하다는 모씨가 가게를 뒤집는다.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고 시정하고 방법을 알려준다. 카메라 앞에서... 이런 방송으로 이득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 시청자들 중에는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이유는 소재 자체가 재미있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이고, 전문가라는 사람의 해결 방법도 기대된다. 방송국도 덕이다. 시청률이 나오니까? 그리고 출연진도 출연료를 받으니까 이득이다. 문제는 골목식당은 득일까? 실일까?

 

나는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해 본다. 그래 누구 하나 신경 써 주지 않는 골목식당에 방송국이 신경을 써준다. 그것도 유명한 외식사업가를 앞세워서... 유명해지면 도움이 되겠지...긍정적인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런데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개운하지 않는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방송국은 절대로 남에게 이득이 되는 방송을 손해 보면서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청률이 나오고 방송국에 도움이 되면 그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그리 깊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식당이 방송에 소개되고 손님이 늘어나면 매출이 어느 정도 오를까? 아무리 손님이 몰려와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팔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분만 들뜬다. 그러나 마음은 씁쓸하다. 몰려오는 손님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속상하고 돌아서는 손님에게 괜히 미안해야 하는 내가 속상하다. 이런 기분이 반복 되면 방송 나가기 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진된다.

 

 

 

많이 판다고 많이 남는 것은 아니다. 적게 팔아도 많이 남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골목식당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늘 일정한 고객이 변함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천히 그리고 오래 집중하고 나만의 색이 있는 식당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진정 골목식당의 미래가 적정된다면 조용히 찾아가서 도움을 주는 키다리아저씨가 되면 좋겠다. 내가 성공했다고 해서 그 방식이 모든 이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지금처럼 카메라 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골목식당은 구조적으로 많이 팔수가 없다. 그런데 방송의 힘으로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골목식당은 골목식당다워야 한다. 오랜 동안 장사를 해서 단골이 생기고 그 단골손님들의 마케팅으로 저절로 고객의 수가 늘어나야 한다. 이런 경우 기다리는 손님들로 인해 다소 시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 분들의 시선을 곱다. 왜 지나온 과정을 알기 때문이다. 골목식당은 어쩌면 골목을 이용하는 이들의 식당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으로 운 좋게 손님이 갑자기 몰리면 주변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이런 경우는 골목식당은 주변의 곱지 않는 시선으로 결국 자리를 옮기게 된다. 식당은 한 곳에 자리잡고 오래 운영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물론 다른 곳으로 가서 돈을 많이 벌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이제 더 이상 골목식당이 아니다. 골목식당을 골목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골목식당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기를 바란다.

 

지금도 방송을 위해 골목식당을 찾아가서 이 좁은 골목을 탈출할 수 있다는 식의 꿈을 심어주는 이기적인 행위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한다. 골목식당은 골목에 있어야 행복하다. 그리고 그 행복이 단단해 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진정 골목식당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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