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혼자서 점심을 먹으러 간다. 30분 일찍 나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정한 곳으로 간다.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다음 식당으로 간다. 입구에서 안을 보니 손님이 가득이다. 많이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발길을 돌린다.

그래서 도착한 곳, 고맙게도 2인석이 마련되어 있다. 점심시간에 혼자 4인석에 앉는 것 자체가 민폐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이런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는 주인장의 배려가 고맙다.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생각해 본다. 고맙다. 나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식당이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도 있다. 배가 고파서 혹은 그 무엇이 필요해서 본인이 와서는 마치 팔아주는 것인양 하는 개념없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토록 그 누구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을 제공해 주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소상공인들이 아직은 많다. 이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소상공인을 살리는 일이다라는 생각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다.

내가 필요한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다. 그저 내 주위에 있는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다. 그리고 그곳의 문을 매일 어김없이 열어 주는 소상공인 여러분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로 인해 행복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나를 위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 가치를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소상공인들 모두가 어느 순간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 보자.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는 작지만 소중한 그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소상공인을 돈으로 장사로 이익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저급한 짓을 그만 두어야 한다. 그들도 분명 세상이 필요한 일을 그 누구에게는 목숨과 같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힘이 들어도 그런 생각을 하는 이들의 수를 늘려야 한다.

소상공인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