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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갑의 횡포와 을에 배신      목록   프린트
김갑용 2017-03-01

프랜차이즈는 아름다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성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일정한 대가를 받고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 즉, 서로의 역할과 의무를 가맹계약서를 통해 정한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계약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때 계약서를 작성하는 주체가 되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이라 하고 그 계약에 의거 가맹계약을 하는 가맹점사업자를 을이라 칭한다. 계약서 작성이나 계약을 주도하는 갑 즉, 프랜차이즈 본사가 자기에게 유리한 계약 내용으로 계약을 함으로 발생하는 이른바 갑의 횡포를 방지하기 위해 가맹사업법이 제정되어 있으며, 이런 내용을 정보공개서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가맹계약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맹거래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갑의 횡포는 몇몇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언론이나 제도로 규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갑의 횡포가 사회적인 관찰로 드러날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는 물론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가맹점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눈초리는 매섭다.

 

문제는 을의 배신이다. 을을 배신은 가맹점사업자가 일정기간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본사와의 계약 관계를 정리하고 동일한 아이템으로 또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본사가 감당해야 할 고통과 기타 성실한 가맹점이 받는 피해는 상당하다.

 

법적으로 이를 규제하는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도 동시에 존재한다. 본사의 규모나 브랜드 이미지가 견고한 경우에는 을의 배신이 쉽지 않다. 중소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런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을의 배신이 갑의 횡포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문제는 영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수익도 발생하고 본사의 경영마인드도 문제가 없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브랜드에서 발생할 경우 그 파장은 심각하다. 그런데 왜 을은 배신을 할까? 을이 갑이 되기 위한 일정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계약 관계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유사업종이 아닌 업종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 권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욕심으로 시작되는 을의 배신은 결국 잡음과 상호 상처내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간혹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이 퇴사를 하고 다니던 회사의 아이템과 유사한 업종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는 흔하게 있다. 이런 경우는 사실 막을 방법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가맹점사업자가 본사를 배신하면서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는 갑의 횡포에 준하는 규제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올바른 문화와 프랜차이즈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같은 시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스스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 독립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하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스스로 창업이 어렵거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 가맹점 창업이 수익창출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정기간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본사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이용해서 갑과 결별하고 또 다른 갑이 되는 풍토를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갑은 갑으로써의 역할에 집중하고 을은 을의 의무를 다하는 아름다운 프랜차이즈 사업의 정신을 이어 가려면 갑의 횡포는 물론 을의 배신도 같은 시각으로 단죄되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횡포보다 더 나쁜 것이 배신이기 때문이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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