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김밥 식중독 사건이 뉴스를 타면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면 어쩌나 하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니 청담동 마녀김밥 분당정자직영점이라는 주장이 있어서 '마녀김밥'을 조사해 보니 아주 재미있는 의문이 생긴다. 우선 홈페이지가 없다. 홈페이지가 없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위 홈페이지에서 정보공개서를 열람해 보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경우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찾을 수가 없다. 이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것으로 일단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직영점으로만 운영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개그맨 김원효 부부가 삼각지 분점을 사정사정해서 오픈했다는 뉴스가 마녀김밥을 검색하면 먼저 보인다. 가맹점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그저 분점으로 명시하고 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다수의 점포 정보가 뜬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것은 매장 전면 사진을 보면 브랜드 명과 로고는 동일하게 사용하는데, 00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마녀김밥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직영점으로 할 경우는 통상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마녀김밥은 전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아니 프랜차이즈고 아니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다. 각 점포가 본사와 지분을 공유하는 식으로 운영을 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직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추정을 아주 논리가 부족하다. 그런데 왜 마녀김밥은 프랜차이즈 처럼 하면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은지 그 이유가 분명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궁금하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프랜차이즈 혹은 올바른 직영시스템은 적절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하지만 이 틀을 벗어나면 통제가 불가능 할수도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당당하게 밝히고 사업을 하는 것이 기본 도리라 생각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여야 할 곳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협회라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 옷을 입고 프랜차이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을 지적해야 하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바람직하다는 식의 논평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는 내가 잘못인가?

이번 식중독 사건이 ‘마녀김밥'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마녀김밥'은 사업의 형태를 당당히 드러내고 사업을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