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물이 많으면 물고기는 아주 넓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살아간다. 마치 경기가 좋은 창업시장의 경우 대부분 창업자들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점포 운영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 다만 새로운 창업자들의 유입으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런 경우에도 망하는 점포는 생긴다. 이유는 경쟁력이다.

저수지의 물이 줄어들면 서서히 물고기의 수도 줄어든다. 그리고 살아남는 물고기는 물이 있은 곳으로 모인다. 이는 경기가 어려울 경우 살아남은 자는 결국 경쟁력이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은 단순히 상품의 경쟁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에서 자기만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버티는 힘이 강한 점포 즉, 지출비용이 아주 적게 들 경우는 생존력이 강하다. 단순히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부터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나빠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은 오로지 창업자만이 할 수 있다.

물이 완전히 말라 버리면 물고기는 죽는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이런 경우 방법은 한가지 물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이는 발빠르게 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물고기의 의지 문제가 아니다.

창업의 시장의 경우도 이런 상황이 오면 이는 창업자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시장도 해결 못한다. 제도와 정책 그리고 정치적인 판단으로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보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 보다는 물을 제한 하거나 부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창업시장에 정치나 행정이 과도하게 개입 하는 경우에는 저수지의 수위 조절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새로운 어종을 공급하거나 일부 어종은 잡은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건강한 저수지 보다는 인위적인 저수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행복한 운명이다. 시장의 물이 마르기 전에 내가 살 방법을 찾는 것이 소상공인 창업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