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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잃은 맥주시장      목록   프린트
김갑용 2014-03-24

2014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생맥주와 월드컵은 묘한 연관성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특수를 톡톡히 누린바 있는 생맥주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창업시장의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런데 최근 맥주 관련 시장을 보면 기존의 치킨 호프집과 세계맥주 할인점, 최근 회자되고 있는 스몰비어가 대표적인 컨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기에 냉각 방식이나 슬러시 비어 같은 차별화 요소가 더해진 형태도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맥주 할인점은 간혹 점포에 따라서는 생맥주를 취급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병맥주를 주력 상품으로 가격을 현실화해서 고객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 컨셉은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젊은 층들의 다양한 욕구가 접목 되면서 성장을 하고 있다. 치킨 호프집은 전통적인 형태로 맥주의 차별화 보다는 치킨의 차별화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 급 부상하고 있는 스몰비어는 점포의 크기를 적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창업비용과 운영비의 절감으로 매출대비 수익성 혹은 투자대비 수익성을 강조한 형태로 인력난과 창업비용의 현실적인 문제와 1인 소비고객의 증가 등의 소비 트랜드와 부합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맥주 전문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종류와 맛 그리고 향의 차별화가 부족한 데서 오는 소비자들의 또 다른 경험적 욕구 충족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이 시장은 더욱 성장 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치킨 호프집이나 스몰비어는 생맥주의 진정성을 해결하기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생맥주의 진정성이란 바로 생맥주의 맛관리를 통한 진성 고객의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시원한 맛으로 먹던 생맥주, 혹은 소주 후 입가심으로 마시는 맥주의 이미지가 다양한 맥주 맛을 경험한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생맥주를 맛으로 먹는 고객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맥주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운영 중인 사업자는 이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병맥주의 경우는 온도 관리와 잔의 청결만 신경 쓰면 맛의 변화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생맥주의 경우는 온도 관리는 기본이고 잔의 청결 그리고 생맥주에 적합한 잔과 음용방법 그리고 냉각기의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이 생맥주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방법이며, 동시에 진정한 생맥주 고객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생맥주의 생통은 저온 숙성 시켜 순간적으로 냉각시키는 냉각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는 이미 사용을 통해 그 효과가 인정된 사실이다. 냉각기를 사용 할 경우 냉각기를 매일 물로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맥주관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다음은 온도다. 생맥주를 너무 차게 하는 것은 맥주의 고유한 맛을 해친다. 적합한 온도는 4-6도다. 생맥주잔은 얼리지 않아야 하며,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세척이 중요하다. 생맥주를 첨잔하는 것은 맥주에 대한 모욕이다. 손잡이가 있는 잔은 보리맥주 전용 잔이다. 손잡이가 없는 잔을 사용할 경우 손의 온도가 맥주잔에 전해지면서 온도의 변화로 인해 맥주 속에 있는 탄산을 소멸시켜 맥주의 신선도를 해칠 수도 있다.

 

특히 맥주잔을 얼리는 것은 생맥주 맛을 훼손시키는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사실과 맥주에 슬러시와 같은 것을 첨가하게 될 경우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 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생맥주 본래의 맛을 해치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많다.

 

컨셉이 무엇이던 그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컨셉에 묻혀 생맥주 본래의 맛과 향을 해치는 형태는 결국 생명력이 짧은 맥주집 브랜드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부터라도 생맥주 본질에 충실하는, 그래서 늦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생맥주전문점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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