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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김갑용의 창업이야기
아름다운 희망이 있는 작은 섬 죽도      목록   프린트
김갑용 2015-03-30

 

2012년 늦은 2월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기는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입니다. 소장님을 강사로 모시고 싶습니다한상하 원장의 전화였다. 바둑TV에서 내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재기중소기업개발원에서 재기를 다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 당시만하더라도 지금처럼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아주 생소한 이름이었다. 나는 바둑TV4주간 창업 관련 특강을 하면서 이렇게 빨리 강의 섭외가 들어 올 줄 몰랐다. 아주 반가웠다. 그러나 강의 장소가 통영에서 배타고 1시간 오면 죽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인들에게 재기의 용기를 주는 연수원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자비로 만든 뜻 깊은 곳으로 강사료를 지불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해 줄 수 없느냐는 소리를 듣고 솔직히 잠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방송에서 창업은 이타적이어야 한다고 떠들면서 이런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인간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

 

승낙을 하고 나니 적정이 앞섰다. 사업에 실패한 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줘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강의안을 준비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창업의 올바른 이해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 필요한 창업가 정신에 대해서 하기로. 그렇게 나와 죽도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2015332313기 강의까지 4년 째 한해 네 차례 죽도를 간다. 그동안 태풍으로 인해 배가 뜨지 못해 한번 들어가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2기부터 지금까지 나의 죽도 행은 계속되고 있다.

 

2012326일 월요일 아침 7시 통영여객터미널 근처에서 충무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섬누리 호에 몸을 실고 죽도를 향했다. 난생 처음 섬으로 강의하러 가는 나는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시간도 없이 내내 긴장 상태였다. 수많은 강의를 해 왔지만 이런 강의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잔잔한 바다를 거침없이 달린 배는 1시간 30분 뒤 죽도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선착장에서 멀리 산 중턱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을 가리키며, 연수원을 소개 해 주던 한상하 원장의 모습이 정겨웠다.

 

숨을 여러 차례 몰아쉬면서 연수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동행을 하던 한 원장이 연수원에 대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었다. 설명을 들으니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기회를 만든 설립자 전원태 회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생겨났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용 하는가도 중요한데, 돈은 번 사람이 돈을 돈 같이 서야하는 이유를 설명이라도 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부자는 존경을 받아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드디어 연수원에 도착을 했다. 예전에 죽도 분교로 사용하던 곳이라 작지만 운동장도 있고 교실로 사용하던 연수원 건물도 마치 내 어릴 적 다니던 분교가 생각나 낯설지는 않았다. 연수원 마당에서 내려도 보이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잔잔한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한산 섬 그 옛날 이순신 장군이 자신을 버리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적을 물리치던 그 바다, 지금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너무나 태연해 보였다. 이런 자연 속에서 지금은 자신을 버리고 다시 자신을 찾으려는 이들의 절절함이 있다고 생각하니 죽도는 그저 남해 작은 섬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보였다.

 

3시간이 넘는 내 강의는 시작이 되었다. 창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오래버는 것이고 돈을 많이 벌려면 창업자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는 그 무엇이 타인에게 무한정 이로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무엇에 대한 나의 열정이 성공을 결정한다. 창업은 실패 하면서 성공으로 가기 때문에 실패에 발목을 잡혀서는 다시 도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나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말이다. 이런 내용으로 그동안 창업시장에서 경험한 나의 직적 혹은 간접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실패경험자들에게 성공으로 가는 방법이 아니라 멈춰진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작지만 소중한 울림을 주기 위해 미친 듯이 강의를 했다. 이런 강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강의를 마치고 잠시 이들이 잠자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들은 산 정상에 마련된 텐트에서 잠을 잔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틀을 스스로 깨야하기 때문이라는 한원장의 설명을 들면서면 말이다. 매일 두 차례 힐링을 위한 걷기 코스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면 사회에서 완전히 외면당한다. 실패의 원인에 따라 악의적인 실패도 있지만 선의의 실패도 많이 있다. 선의의 실패를 경험한 이들의 상실감이 훨씬 크다. 이들이 다시 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이러한 생각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재도전에 대한 즉, 실패경험자들에 대한 시선도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죽도에서의 작은 울림이 대한민국을 울리기 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죽도 연수원을 거쳐 간 수많은 수료생들의 피나는 노력과 연수원을 운영해온 많은 분들의 마음, 하나같이 이타심으로 이곳까지 찾아와서 자신을 불태운 재능기부 강사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잠시 가슴이 뭉클해진다.

 

 

연수원에서는 교육생이 사회로 나가 다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성과를 내면서 크지는 않지만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최고의 보람이라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남보다 더 가지려고 혈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노력한 만큼 내 것을 만들고 그리고 남에게 그것을 나눠줄 줄 아는 사람,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지금까지 10번 이상 죽도를 방문하면서 느낀다. 아직도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실패 경험자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 죽도, 인연과도 세상사와도 단절 시키고 오롯이 나를 보고 진짜 나를 찾는 4주간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는다면 죽도를 다녀 온 후 내가 보는 세상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타인에게 작지만 울림을 주기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부터 선행 되어야 한다. 한때 빨리 벌기 위해 시작한 사업에서 쓴맛을 본 나는 나의 그런 경험을 여과 없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런 내 이야기가 연수원 교육생들에게 미미하지만 도움이 된다면 나의 48시간 죽도 행은 계속 될 것이다. 죽도엔 아름다운 자연이 언제나 너그럽고, 다시 서려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외침이 있고, 멀리서 다가오는 희망의 빛이 있고, 나의 생각을 견고하게 해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도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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