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빨리 가려고 하는지? 가는 길이 즐겁고 행복하면 천천히 오래 가는 것이 바른 선택이다. 누가 쫓아오는가? 아니면 지금 가는 길이 원치 않는 길인가? 원치 않는 길을 같이 가면 즐겁고 행복하다고 동행을 종용하고 권유하는 것은 바른 마른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길을 재촉하는 사람에게 묻는다. 그 길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가. 도달 할 수는 있는가. 도달 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니면 내 욕심이 결국 끝이 없는 길을 가는 것은 아닌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그런 길은 혼자서 가라. 도착점도 없고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길을 왜 타인과 같이 가려고 애를 쓰는지 답답하다. 속셈이 궁금하다.

산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다.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면 옹달샘이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나그네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그 길을 간다. 힘들지만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같은 처지에 있는 타인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렇게 가는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이와 같은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가맹사업을 하지 말고, 멀리 가려면 가맹사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왜 프랜차이즈 사장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빨리 가면서 멀리 가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빨리 가는 것이 최고라고 믿고 가다 보니 이미 벼랑 이라, 벼랑을 넘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금세 다른 길로 갈아탄다. 그러면 같이 가던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벼랑에서 떨어지거나 오도 가도 못하고 불안에 떨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달래면서 자기는 이미 저만치 달아나고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욕심이다. 끝없는 욕심이다. 큰 욕심도 모든 이를 위한 욕심도 아니다.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한 욕심이다. 여기에 자만은 하늘을 찌른다. 어쩌다 성공한 것이 자기 탓인 줄 안다. 그리고 자기는 뭐든 하면 되는 줄 안다. 바보같이 어리석기 그지없다.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는 수많은 병사들의 피의 의미를 알아야 하듯이 성공을 만들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기는커녕 무시하고 멸시하고 내친다. 욕심과 자만이 자신을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멀리 가는 길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출발 전 준비에서부터 일정 시간 마다 필요한 것에 대한 대비와 준비를 해야 동행하는 이들의 만족과 호응을 얻어 낼 수 있으며, 오래 같이 갈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어쩌면 이와 같다. 긴 여행의 동행자를 찾는 것과 같다. 당연히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같이 가야 한다. 그러나 길을 재촉 하거나 안내하는 이가 또 다른 속셈이 있다면 이것을 따지지 않는다. 아무나 빨리 모으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같은 길을 싫증내지 않고 그것도 많은 동행자의 행복까지 고려하면서 가야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CEO의 기본자세다. 쉽지 않다. 어렵고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런데 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쉽게 한다. 단지 빨리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으로 더 이상 프랜차이즈 시장에 이런 생각을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 (www.itabiz.net) 소장